5g 셔틀콕 최고시속 340㎞까지 슉~
‘국민 남동생’ 이용대의 강력한 스매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무게 5g에 불과한 셔틀콕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따라잡느라 발에 땀이 났다. 쌀쌀한 날씨에도 한 시간의 강도 높은 강습에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누가 배드민턴을 평범한 운동이라 했는가.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매싱을 할 때 셔틀콕의 순간 속도가 시속 340㎞를 넘는다. 공의 속도가 가장 빠른 구기종목이다.

배드민턴의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 한국체육대를 찾았다. 강사는 이용대 선수와 함께 배드민턴계의 ‘훈남’ 스타로 손꼽히는 이동수 한국체육대 코치(38).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용성과 짝을 이뤄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주인공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대표팀 코치로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조를 키워 금메달을 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각오한 대로 어려웠다. 상대방 코트로 높게 올려주는 하이클리어도 만만치 않았다. 테니스에선 라켓을 내려놓는 게 기본 자세라면 배드민턴은 양손을 어깨 위로 올려 날아오는 셔틀콕에 대비해야 한다. 이 코치가 날려준 셔틀콕의 낙하지점을 찾는 것도,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코치는 “라켓의 회전 폭을 최대화해야 힘이 많이 실린다. 야구선수가 공을 던지듯 팔꿈치가 귀에 스칠 정도로 최대한 어깨를 머리에 붙여서 스윙해야 한다. 임팩트 순간에 공을 위로 멀리 던진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하이클리어만 연습하길 20분 정도 지나자 이마엔 땀방울이 맺혔고 다리엔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스윙 교육이 끝나자 스텝을 배우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선수들이 가로 6.1m, 세로 6.7m의 코트를 단 두세 발짝으로 누비며 셔틀콕을 때리는 모습이었다. 스텝에 그 비결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자기 코트의 중앙에 선 뒤 네트 쪽 앞으로 좌우로 갔다가 다시 가운데로 돌아오고 코트의 좌우로 움직인 뒤 마지막으로 코트 뒤쪽 엔드라인의 좌우로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식의 연습이 계속됐다. 이렇게 6개 방향으로 스텝을 밟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였다.

배드민턴을 배우려면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동호회를 찾아가거나 지역체육센터에서 강습을 받으면 된다. 한국체대 평생교육원에서도 배울 수 있다. (02)410-6662~4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