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3일 농심에 대해 삼다수 문제와 함께 단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악재 반영후 저점 찾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라면 가격 인상을 담합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한국야쿠르트 등 4개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농심은 과징금의 80%인 1077억6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과징금은 작년 당기순이익 862억원보다 많고 올해 예상 순이익의 80%수준에 해당한다"며 "이는 작년 말 자기자본(1조4783억원)의 7.3% 수준, 보유현금(4930억원)의 21.8%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강도가 지속되고 삼양식품의 자진신고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과징금 납부가능성이 있다"며 "농심의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에 대한 우려는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차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부과된 과징금을 한번에 모두 납부한다고 하면 연간 이자수익 감소는 43억원으로 순이익의 약 3%에 해당한다"며 "최소한 이 부분은 전일 주가하락에 상당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이슈에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악화될 수 있지만 반영 후 저점 찾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차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주력부문인 스낵과 라면부문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작년말 가격인상 효과 등을 감안한다면 악재 반영후 저점 찾기에 여전히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