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0여곳이 2011년도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 해 투자 위험에 1차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오전 7시30분 현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중 아직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장사는 케이에스씨비 엠에스오토텍 에듀언스 디지탈아리아 에듀박스 블루젬디앤씨 클루넷 유니켐 자유투어 한림창투 대국 지앤에스티 터보테크 국동 현대피앤씨 허메스홀딩스 평안물산 미리넷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유아이에너지로 등 총 20곳이다.

이 외에도 보해양조, 알앤엘바이오, 세중, 젬백스, 국제디와이는 별도 감사보고서는 제출했으나 연결 감사보고서는 내지 않은 상태다.

상장사들은 주주총회를 개최하기 1주일 전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 주주총회일이 상장사마다 다른만큼 제출기한도 각자 다르지만 주주총회 마감일이 30일이므로 전날인 22일은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일이었던 셈이다. 감사보고서 제출을 미룬 기업들은 미리넷과 허메스홀딩스를 제외하고 모두 "외부 감사인의 감사가 지연되고 있어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정기주총 1주일 전'은 거래소의 제출 권고 기한이기 때문에 시한을 넘기더라도 특별한 제재는 없다. 다만 일부 한계기업들이 감사보고서 제출을 미뤄 감사의견 '부적정' 등 회계 관련 악재 정보를 악의적으로 숨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009년부터 최근 3년간 감사의견을 사유로 상장폐지된 기업 총 128곳 중 91곳(74.6%)이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준수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감사보고서를 적시에 제출하지 못한 기업 중 8곳이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에 지정돼 있다. 블루젬디앤씨, 한림창투, 대국, 지앤에스티, 유아이에너지, 에이프로테크놀로지, 미리넷, 평안물산 등이다.

특히 대국은 전날 감사의견 비적정설과 관련해 조회공시 요구를 받기도 했다. 회사 측은 "감사보고서를 수령하지 못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단일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공시1팀장은 "해당법인과 외부감사인에게 모두 감사보고서 미제출 사유를 확인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악의적으로 감사보고서 공시를 미룬 사실이 적발되면 즉각 시장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보고서 제출 미준수 기업 명단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및 상장공시시스템에 지속적으로 갱신된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