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기관투자가의 윈도드레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관투자가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2일 기관투자가가 상장 법인의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중인 종목의 종가 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윈도드레싱’ 혐의 사례를 최근 찾아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윈도드레싱 감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 감시를 실시했다”며 “종가 조작 등 혐의 개연성이 높은 사례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를 억지로 끌어올려 정상적인 가격 형성을 왜곡하는 윈도드레싱은 선의의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고, 수익률 조작으로 운용 성과를 부풀려 펀드매니저에게 부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또 잠재적인 부실 금융회사가 윈도드레싱을 한다면 재무제표상 유가증권의 평가 이익을 높여 감독당국의 경영개선 조치를 회피할 수 있다.

일부 혐의 계좌들은 지난해 말에 특정 종목군의 종가에 집중적으로 관여해 해당 종목군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다음 달에 주식을 일부 매도해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