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영·호남 텃밭지역과 수도권 접전지역에 무소속 복병이 등장했다. 인지도와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는 전·현직 의원과 지역인사들이 적지 않아 일부 지역에선 무소속 후보 득표력이 여야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4·11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2일에도 여야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졌다. 3선의 김성조 의원(구미갑)과 진성호 의원(서울 중랑을)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에서는 김희철 의원이 관악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중랑을은 야권에서 이상수 전 의원이 민주당의 서영교 후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랑을은 새누리당 민주당 후보 외에 2명의 전·현직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한 4파전이 불가피해졌다. 야권의 텃밭인 관악을 선거판도 요동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김희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간 3파전이 됐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와 부산 경남도 무소속 비상이 걸렸다. 대구 중남은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의 ‘낙하산 공천’에 반발, 배영식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무소속으로 뛰쳐나갔다. 북갑의 이명규 의원도 무소속으로 나섰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공천을 두고 친박근혜계 유재중 의원과 경합하다 탈락한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도 무소속 출마가 봇물을 이뤘다. 전날 박혜자 후보로 단수 공천이 확정된 광주 서갑에서 조영택 의원과 전대협 의장 출신 송갑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섰다. 또 야권연대 차원에서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양보한 서을에서는 서대석 정남준 후보가 민주당에서 탈당,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친박근혜계의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무소속 변수가 주목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