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봄바람 솔솔…경매 낙찰률 8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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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옥션 봄철 경매 분석
이틀동안 132억원 몰려…미술 경기 '바닥' 찍은 듯
이틀동안 132억원 몰려…미술 경기 '바닥' 찍은 듯
미술품 양대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 낙찰률이 80%에 바짝 다가서며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달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런던 경매 낙찰률이 80%를 웃돌면서 미술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지난 20일과 21일 실시한 봄철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은 132억원으로 지난해(96억원)보다 28% 늘었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외 근·현대미술 대가들의 출품작 122점 중 94점이 팔려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낙찰률 77%(낙찰총액 52억원), K옥션 경매에서는 193점 중 151점이 팔려 낙찰률 78%(낙찰총액 79억5700만원)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옥션 측은 국내외 ‘큰손’ 컬렉터들이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에 매수 주문을 쏟아내 낙찰률이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고가 작품은 K옥션 경매에서 12억원에 팔린 일본 화가 구사마 야요이의 1000호짜리 대작 ‘인피니티 스타즈’다. 서면 응찰자에게 팔린 이 작품은 가로 5m 세로 3m로 구사마의 대표 시리즈 ‘인피니티 넷’을 변형한 작품이다.
중국 현대미술 대표주자인 쩡판즈의 ‘초상’ 시리즈(9억5000만원)를 비롯해 르누아르의 ‘장미 꽃다발’(4억5000만원), 키스 해링의 ‘서클링 도그’(1억2000만원), 조르주 루오의 ‘예수의 수난’(8500만~1억5000만원)도 고가에 팔려 나갔다.
가장 열띤 경합을 보인 작품은 프랑스 작가 베르네르 브네의 조각 ‘비결정적인 선’. 경매 시작가 700만원에서 국제전화 4대를 동원한 해외 응찰자들의 경합으로 5800만원에 낙찰됐다. 앤디 워홀, 로버트 인디애나, 톰 웨슬만의 작품은 유찰됐다.
경기침체로 약세를 보여왔던 국내 인기 화가들의 작품도 대부분 새주인을 찾아갔다. 박수근의 1960년대 대표작 ‘노상의 여인들’은 경합 끝에 6억2000만원, ‘모자와 두 여인’은 5억원에 낙찰됐다. 김환기 작품으로는 1996년작 ‘밤의 새’가 5억1000만원, ‘무제’(4억원), 자화상을 담은 드로잉 ‘무제’(1억원) 등이 팔렸다. 이중섭의 자필 편지는 1억500만원, 손상기의 작품은 1억2500만원에 팔렸다.
오는 5월 갤러리 현대에서 작품전을 갖는 한국추상 1세대 화가 유영국의 색면추상화는 추정가보다 2배 높은 3억6000만원, 김창열의 ‘물방울’은 3억5000만원에 팔려 자신의 낙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국내 미술 경기가 일단 바닥을 찍고 추세 전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박수근 김환기 등 근대 작가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조정열 K옥션 대표는 “미술품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인기작가 작품에 응찰하는 것 같다”며 “국내외 컬렉터들의 입찰 참여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두 회사가 지난 20일과 21일 실시한 봄철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은 132억원으로 지난해(96억원)보다 28% 늘었다.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외 근·현대미술 대가들의 출품작 122점 중 94점이 팔려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낙찰률 77%(낙찰총액 52억원), K옥션 경매에서는 193점 중 151점이 팔려 낙찰률 78%(낙찰총액 79억5700만원)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옥션 측은 국내외 ‘큰손’ 컬렉터들이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에 매수 주문을 쏟아내 낙찰률이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고가 작품은 K옥션 경매에서 12억원에 팔린 일본 화가 구사마 야요이의 1000호짜리 대작 ‘인피니티 스타즈’다. 서면 응찰자에게 팔린 이 작품은 가로 5m 세로 3m로 구사마의 대표 시리즈 ‘인피니티 넷’을 변형한 작품이다.
중국 현대미술 대표주자인 쩡판즈의 ‘초상’ 시리즈(9억5000만원)를 비롯해 르누아르의 ‘장미 꽃다발’(4억5000만원), 키스 해링의 ‘서클링 도그’(1억2000만원), 조르주 루오의 ‘예수의 수난’(8500만~1억5000만원)도 고가에 팔려 나갔다.
가장 열띤 경합을 보인 작품은 프랑스 작가 베르네르 브네의 조각 ‘비결정적인 선’. 경매 시작가 700만원에서 국제전화 4대를 동원한 해외 응찰자들의 경합으로 5800만원에 낙찰됐다. 앤디 워홀, 로버트 인디애나, 톰 웨슬만의 작품은 유찰됐다.
경기침체로 약세를 보여왔던 국내 인기 화가들의 작품도 대부분 새주인을 찾아갔다. 박수근의 1960년대 대표작 ‘노상의 여인들’은 경합 끝에 6억2000만원, ‘모자와 두 여인’은 5억원에 낙찰됐다. 김환기 작품으로는 1996년작 ‘밤의 새’가 5억1000만원, ‘무제’(4억원), 자화상을 담은 드로잉 ‘무제’(1억원) 등이 팔렸다. 이중섭의 자필 편지는 1억500만원, 손상기의 작품은 1억2500만원에 팔렸다.
오는 5월 갤러리 현대에서 작품전을 갖는 한국추상 1세대 화가 유영국의 색면추상화는 추정가보다 2배 높은 3억6000만원, 김창열의 ‘물방울’은 3억5000만원에 팔려 자신의 낙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국내 미술 경기가 일단 바닥을 찍고 추세 전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박수근 김환기 등 근대 작가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조정열 K옥션 대표는 “미술품 투자자들이 짙은 관망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인기작가 작품에 응찰하는 것 같다”며 “국내외 컬렉터들의 입찰 참여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