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헌정사에 첫 좌파 원내교섭단체(20석)가 등장할 것인가. 통합진보당(진보당)이 민주통합당(민주당)과의 야권 연대를 발판으로 4월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과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일단 20석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진보당은 19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78개 지역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14명이 단일후보 자리를 따냈다. 민주당은 58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노회찬(서울 노원병) 이정희(관악을) 천호선(은평을) 심상정(고양 덕양갑) 후보가 단일후보를 거머쥐었다. 안산 단원갑에서는 조성찬 후보가 한명숙 대표가 전략 공천한 검사 출신의 백혜련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경기 이천(엄태준) 여주·양평·가평(이병은)에서도 이겼다. 진보당이 수도권 7곳에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꿰찬 것이다.

울산 북구에서도 김창현 후보가 민주당 이상범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이 이미 무공천 또는 전략지역으로 양보한 16곳까지 포함하면 진보당은 4월 총선에서 전국 30개 지역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전한다. 진보당이 지역구에서 10석 안팎을 얻을 개연성이 크다는 의미다. 여기에 비례대표에서 7~8석을 확보하면 원내교섭단체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