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2] 야권연대 유탄맞은 '유력 후보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김희철·조승수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대거 탈락했다.

19일 발표된 전국 71개 경선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58곳에서, 진보당은 12곳에서 승리했다. 진보신당은 경남 거제(김한주 후보)에서만 단일화 경선에 참여해 승리를 거뒀다.

관악을에서 두 번의 금배지를 단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경선에서 이정희 진보당 대표에게 패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에서도 이런 밀실 경선은 없었을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과정에 의혹이 많다”며 “경선 개표 현장엔 후보자 측은 입장할 수도 없었다”고 반발했다.

조승수 진보당 의원(울산 북구)은 김창현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에게 지역구를 양보하고 울산 남갑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후보로 나온 심규명 전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이 공을 들여 영입한 인사들도 대거 탈락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백혜련 전 검사(안산 단원갑)는 진보당 후보로 나온 민변 소속 조성찬 변호사에게 근소한 차이로 졌다. 김도식 전 경기경찰청장(경기 이천)은 진보당의 엄태준 변호사에게 패했다. 조민행 변호사(경기 여주·양평·가평)도 이병은 진보당 후보의 조직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경선을 요구하며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던 고연호 서울시당 대변인(서울 은평을)은 경선 끝에 진보당 후보로 나온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패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민주당의 후보들이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