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붙이는 치매치료제' 수출
SK케미칼이 개발한 ‘붙이는 치매치료제’가 유럽 시장에 수출된다.

SK케미칼은 최근 패치형 치매치료제(SID710·사진)를 계약금 400만유로(약 58억원)를 받고 유럽연합(EU) 내 12개 제약회사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SID710’은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생동성시험을 마쳤으며 9월에 판매허가를 신청, 이르면 내년 유럽 내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은 향후 5년 동안 모두 2000억원 규모의 완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붙이는 치매치료제인 ‘엑셀론 패취’의 첫 번째 복제약이다. 2007년 시판된 ‘엑셀론 패취’는 기존의 먹는 치매치료제를 대체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12억달러(1조3430억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패치형 제품의 핵심 기술인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체계(TDDS)’에 대한 기술장벽으로 다른 제약사의 진입이 어려웠다. 이인석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SK케미칼의 개발 임상 생산부문의 역량이 EU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축적된 개발역량과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남미 호주 등에 대한 추가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내년 상반기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 우선 시판할 예정이며, 이어 유럽 전역에 점진적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