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와 잇몸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요즘 ‘잇몸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2개 브랜드가 있다. 34년간 잇몸약 시장 1위를 지켜온 인사돌과 후발주자로 나타나 인기를 끌고 있는 이가탄이다. 두 제품의 효능·효과는 어떻게 다를까.

[藥VS藥] 인사돌 VS 이가탄

◆생약성분 vs 화학성분

인사돌과 이가탄은 성분과 효능부터 차이가 난다. 1978년 발매된 인사돌은 생약 성분을 주성분으로, 허물어진 치조골을 재건시켜 잇몸 속 기초를 단단하게 해준다. 또 파괴된 치주 인대의 재생을 도와 치아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준다. 잇몸 속 염증 반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키고 틀니 착용 시 틀니가 자리잡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인사돌 관계자는 “임플란트 시술 전 인사돌을 복용하면 허물어진 치조골을 재건시켜 임플란트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생약제제인 만큼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발매된 이가탄은 염화리소짐, 카르바조크롬, 초산토코페롤, 제피아스코르브산 등 네 가지 화학성분의 복합처방제제다. 이들 성분이 소염 및 항산화작용을 하고 모세혈관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치은염, 치조농루에 의한 발적, 부기, 출혈, 고름 등의 증상을 개선해 주지만 치조골과 치주인대를 강화해주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성분인 만큼 환자에 따라 부작용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광고·홍보에서도 붙는다

인사돌과 이가탄은 모두 인지도 높은 모델을 기용해 지속적으로 광고를 내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광고의 컨셉트와 모델의 성격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1985년 첫 전파를 탄 ‘인사돌’ TV광고는 잇몸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2000년대는 ‘국민 아버지’상으로 꼽히는 연기자 이순재, 최불암 씨 등 신뢰도가 높은 국민배우를 등장시켜 오랫동안 국민의 건강을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으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민 어머니’로 불리는 고두심을 내세운 광고로 ‘신뢰성 제고’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 광고뿐만 아니라 ‘잇몸의 날’ 캠페인, 스마일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대한치주과학회가 주관하는 ‘잇몸의 날’ 캠페인을 후원하는 한편 대한치주과학회와 공동으로 ‘치주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바로잡기’를 공표하고 관련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반면 1993년부터 광고를 시작한 이가탄은 ‘재미있는 광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대관, 태진아 등 모델이 등장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강호동과 송해를 메인 모델로 내세워 흥미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 특히 이가탄은 인사돌의 2배에 달하는 연 200억원대의 비용을 광고에 쏟아부으며 외부 후원이나 캠페인보다는 광고를 통한 흥행몰이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복용 편의성 경쟁

두 업체는 복용 편의성도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 인사돌은 지난해 33주년을 맞아 정제 크기를 20% 정도 줄여 복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QR코드를 부착,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제품정보 및 질환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가탄도 2010년 이가탄F를 새롭게 발매해 기존 이가탄(1캡슐)의 성분 함량을 2배로 보강하고 1회 2캡슐에서 1회 1캡슐로 줄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