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의 경제 지표와 유가 향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지표 중에서는 주택 관련 지표들이 가장 관심을 끈다. 고용 및 소비와 함께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이번주 줄줄이 발표된다. 19일 주택시장지수를 시작으로 20일 신규주택 착공 건수, 21일 기성주택 판매, 22일 주택가격지수, 23일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잇따라 나온다.

주택 착공 등 선행성 지표의 증가율은 소폭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하는 주택시장지수 등 매매지표들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들 지표가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증시도 기존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름세를 지속하는 유가가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가격 상승을 판매가에 전가하지 못한 미국 동북부의 정유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줄이면서 휘발유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란과 서방 국가 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중동산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파이프라인 부족으로 미 중부의 질 좋은 원유를 끌어오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갤런당 4달러를 곧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금리상승, 달러강세 등과 함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