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 발표에 대해 한국과 미국 당국은 도발적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적 행위이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매우 도발적”이라며 “최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삼가겠다고 다짐한 것과 모순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정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무엇보다 광명성 발사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명성 발사 성공은 곧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성 운반체에 핵탄두 등 무기를 탑재하면 ICBM이 된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ICBM 개발에 착수해 1998년 대포동1호와 2006년 대포동2호를 시험발사했다. 사거리가 6000㎞인 2호는 불과 499㎞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2009년 3월 광명성2호 발사 땐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32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했고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광명성3호는 추진력이 상당히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미국 알래스카까지 거리는 약 6000㎞. 광명성3호 발사가 성공하면 미국으로선 큰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