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5일 오후 4시37분 보도

대한전선이 만기가 1년 남은 자산유동화증권(ABS) 4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신용등급이 두단계나 떨어진 탓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13일 티이씨제일차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해 발행했던 선순위 ABS 1000억원 중 잔액 4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티이씨제일차는 지난 2010년 7월 대한전선이 대우인터내셔널, 효성, 현대중공업 등에 물품을 납품하고 받게 되는 장래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ABS이다. 산업은행이 신용공여를 했고, 만기는 2013년 4월말까지 분산되어 있다.

대한전선은 현재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만기가 남은 ABS를 자발적으로 조기 상환할 상황은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지난달 신용등급이 BB+로 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400억원을 상환하게 됐다.

발행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3개월마다 대한전선의 매출채권 발생액에서 이자, 원리금 등 운영비용을 지불하고 남는 금액을 2종 수익자인 대한전선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유동화 구조를 짰다. 그러나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이 BBB-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 ABS 조기 상환을 위해 대한전선에 수익을 돌려주지 않고 매출채권을 쌓도록 구조화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신용등급 하락 후 매출채권을 꾸준히 충당해 상환 완료했기 때문에 따로 자금을 조달하지는 않았다"면서 "조기 상환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는 유리하진 않지만 앞으로 1년간 나갈 이자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