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6일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 대해 "추가적인 주가조정 요인은 제한적"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김혜용 연구원은 "전 고점(2월 20일 종가 6만5800원) 대비 주가가 15% 정도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잉곳 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의 지연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버행(물량부담) 이슈에 대한 시장의 부담도 존재한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과도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가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서 현 시점에서 '매수'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권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잉곳 시장에 신규 진입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업체들의 절대적인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히 중국 신규 업체들의 잉곳 장비 투자액이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작년까지 중국 현지 LED업체들의 MOCVD장비 투자가 과도하게 이뤄졌던 것과 동일한 배경에서 일어난 상황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확대되면서 현지 업체들의 구매력이 높아졌고, LED 조명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무리한 수준의 투자가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과도한 투자로 인해 잉곳 시장의 공급과잉이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신규 업체들은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와 달리 설비 및 기술을 턴키로 구매하고 있어 의미있는 수준의 양산 수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일 신규 업체들이 낮은 수율로 인한적자를 감수하고 무리하게 공급을 확대할 경우 공급과잉이 지속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라도 공급과잉 상황은 2인치 잉곳 시장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적인 진입장벽으로 인해 신규업체들의 4,6인치의 대응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신규 계약 물량의 공급이 시작되는 올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주요 거래선의 6인치 잉곳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2분기부터 신규로 체결된 장기공급계약 물량의 매출액이 월 30억원 수준으로발생하기 시작할 예정이므로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동안 주식 수급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오버행 이슈도 거의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 그는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벤처투자자 소유 물량은(약 90만주)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장내에서 소화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행사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현재 약 50만주 정도만 남아있는데 이 중 35만주는 최대주주 및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행사된 이후에 장내에서 출회돼 수급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