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개인사업자 등이 실물자산 처분 없이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가계·개인사업자·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09배였다. 2010년 말 2.15배보다 하락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1.96배) 이후 가장 낮았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가계 등이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 처분 없이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한은은 금융자산 증가율보다 금융부채 증가율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은 2010년 말 218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303조4000억원으로 5.3%(115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금융부채는 같은 기간 1016조6000억원에서 1103조5000억원으로 8.5%(86조9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171조3000억원에서 1199조9000억원으로 2.4%(28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