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은 문화적 공감대가 깊습니다.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이 동북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세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청승 경기창조학교 사무총장(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사진)이 한·중·일 문화공동체 운동인 ‘베세토(BESETO:베이징 서울 도쿄의 약자)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광화문 베세토갤러리에서 3월 한 달 동안 일본 관련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11~15일 ‘동일본 대지진 1주기 추모사진전’을 가졌고 15일 저녁에는 일본의 마두금 연주자인 아베 나기사 씨를 초청, 의료봉사 연주회를 열었다. 16~22일에는 ‘제1회 재팬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관련 문화 활동도 한류 확산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가 1995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센우(玄宇)예술대학에 비보이 양성과정을 개설, 한류의 현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또 5월에 베이징에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상설공연장을 건립하는 일에도 사업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베세토운동을 벌이는 데는 영토분쟁 등으로 정치적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더욱 민간교류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한·중·일 3국은 마치 가위바위보와 같은 관계”라며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모델을 민간이 문화 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1994년 베이징 서울 도쿄 등의 3개 도시가 ‘베세토 협력각서’를 교환한 뒤 이 운동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1995년 (주)베세토를 설립했다. 그가 발간한 3국 문화정보 계간지인 ‘베세토’는 지난해 말 통권 100호를 돌파했다. 이 총장은 월드컵 공동 개최로 한·일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2002년에는 한·일시민페스티벌을 주관, 조선통신사 재현행사를 1개월간 일본에서 열기도 했다.

그는 “문화공동체 운동은 많은 시민이 참여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라며 “내년에 20주년이 되는 베세토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