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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내가 부르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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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했어도 기대치 높으면 불행…만족할 줄 아는 게 행복의 출발

    서구일 <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 doctorseo@hotmail.com >
    [한경에세이] 내가 부르는 "감사합니다~"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 모욕죄로 고소해 오히려 인기가 더 상승한 ‘개그콘서트(개콘)’는 필자가 일요일마다 ‘본방 사수’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콘의 여러 코너 중에서 ‘애정남’과 함께 필자가 좋아하는 코너는 ‘감사합니다’이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영어로 생큐~, 중국어 쎄쎄~, 일본어로 아리가토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업시간에~ 자고 싶은데~, 앞 친구가 왕대두라 감사합니다~.”

    반전과 패러디의 내용은 물론 출연진의 운율에 맞춘 율동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아 저절로 따라하게 될 정도로 일종의 중독성이 있다. 그전의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코너도 재미있었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이 긍정적이라 더욱 좋아한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윤대현 정신과 교수와 저녁을 함께했다. 필자가 진료실에서 고객(필자는 환자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과 상담할 때 시술 결과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진 고객의 기대치를 내가 해줄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 데에 가장 주안점을 둔다고 했더니 윤 교수가 화들짝 놀라며 맞장구를 쳤다. 왜냐하면 윤 교수도 환자들과 상담할 때 인생의 기대치를 내리라는 화두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얘기인 즉,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성공한 사람들이 정작 자신만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고 심지어 우울해 한단다. 그들은 설정한 인생 목표가 너무 높아 남들이 성공했다고 부러워해도 자신은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목표치를 올리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윤 교수는 상담을 통해 그들의 기대치를 낮춰주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서울대 3대 명강의로 유명한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도 그의 저서 《프레임》에서 비슷한 내용을 주장했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시각)이 변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행복해지는 첫 출발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꿈을 갖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하되 오늘보다 나은 실현 가능한 내일의 꿈을 지펴야 오히려 행복하지 않을까?

    필자의 모친은 늘 “구일아 너만큼 되기도 힘들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라”라고 말씀하신다.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서구일편 ‘감사합니다~’를 해본다면, “갑상샘암 수술을 받고 6년이나 재발 안 해 감사합니다. 아버지는 떠나셨지만 어머니가 살아 계셔 감사합니다. 삼수 면하고 인 서울(in Seoul·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감)한 아들놈이 감사합니다. 빌딩 주인이 방 빼라 해서 강남점은 문 닫지만 청담점은 유지하니 감사합니다. 좋은 직원 구하기 정말 힘든데 오랫동안 같이 해줘 감사합니다. 까탈스런 고객도 있지만 병원 올 때마다 김치 쑥떡 갖다주시는 고객들이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참 감사할 게 많습니다.”

    서구일 <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 doctorseo@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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