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기업 제품 우리가 사줘야죠"…창원 식당들의 훈훈한 기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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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타일러' 매출 주춤해…음식점들 앞다퉈 구매 행렬
국내 기업사랑운동의 시발지역으로 불리는 창원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을 위해 시민들이 기업사랑운동에 불을 붙였다. 특히 이번 기업사랑운동은 창원시 등 관에서 주도하지 않고 식당 등 순수 민간이 앞장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2월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출시된 스타일러는 출시 8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작년 말 불어닥친 경기불황으로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주문생산방식인 스타일러의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다.
스타일러의 매출 감소 소식을 접한 창원지역 식당들은 한정식집 등 고급 음식점을 중심으로 내고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자는 소비촉진 운동을 확산시켜 나갔다.
이영숙 장원한정식 사장(43)은 “LG전자 직원들이 회식을 하면서 스타일러가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스타일러가 대당 약 200만원으로 제품 구입에 다소 부담이 됐지만 지역민으로 내고장 제품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당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자발적으로 스타일러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지방 도시에서 시작된 작은 운동이 확산되면서 스타일러 판매도 늘고 있다. 박평구 LG전자 창원경영지원담당 상무는 “창원에서만 불과 몇 달 사이 100대 이상 팔려나갔다”며 “큰 매출은 아니지만 지방도시에서 단기간에 이렇게 많이 팔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소개했다.
창원시민들의 이 같은 기업사랑운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GM대우차(현 GM)가 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2009년 2월 창원시와 창원상공회의소, 시민들이 힘을 합쳐 ‘GM대우차 사기’ 범시민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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