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자존심도 없는가.”

일본 정부가 중국의 상표권 침해에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특산품 등에 대한 중국 기업의 ‘베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은 지난 13일 오후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고유 농산물 이름이나 지명을 중국 등에서 무단으로 상표 등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매우 심각한 사태이며 즉시 시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빈발하는 것은 국가로서의 자존심 문제”라며 “중국은 프라이드도 없느냐고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특산품 가운데 중국의 상표권 침해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사례는 가가와현의 사누키 우동. 2006년 중국 상하이시의 한 기업이 ‘사누키 우동’을 음식점 등의 상표로 출원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과 대만 등에서 ‘사누키 우동’이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하던 일본 음식점들이 오히려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표 사용을 중지하라는 내용증명을 받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가가와현과 사누키 우동 관련 단체들이 중국 상표국에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 작년 7월에 겨우 ‘상표권 등록 취소’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밖에 일본 최고의 도자기로 평가받는 사가현의 ‘아리타야키’와 니가타현의 쌀 ‘고시히카리’, 미야자키현의 소고기 브랜드 ‘미야자키규’ 등의 지역 특산품도 영어와 일본어·한자 모두 중국인이 상표 등록을 출원 중이거나 완료한 상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