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 거래에서 급등세다. 향후 4년간 31조원 규모의 대(對)미 투자 계획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25일 오전 8시25분 현재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1만4000원(6.57%) 2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8만4696주다.이 시각 기아(3.95%), 현대모비스(2.68%) 등도 강세다.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이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국내 기업은 현대차가 첫 사례다. 미국 정부가 25%의 관세 부과 땐 현대차와 기아의 이익 감소폭이 최대 연 10조원이다. 관세비용으로 지출하는 것보다 투자 확대로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분야와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각각 61억달러, 63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런 신규 투자 청사진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행사에서 직접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현대차는 대단한 기업"이라면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향후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시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했다.이어 현대차의 대미 투자에 대해 "현대차 그룹 주주환원 정책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라고 짚었다.신
현대제철은 미국 남동부 루이지애나주에 58억달러를 투자해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지난 24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내년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 지어질 미국 제철소에는 직접환원철 저탄소 원료 설비, 전기로, 열연 및 냉연 압연설비 등이 구축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열연과 냉연을 합쳐 270만톤이다.현대제철은 “회사와 현대차그룹 등이 공동 투자하는 건”이라며 “투자금액 58억달러의 자본구조는 자기자본 50%와 외부차입 50%로 검토 중이고, 현대차그룹 및 기타 투자자와의 지분출자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범용(레거시) 반도체 업황이 조기 안정화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장비 관련주들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10거래일 간 주가가 31% 이상 올랐다. 반도체 전공정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초 범용 D램 가격 반등 소식 이후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타더니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원대(4만2450원)로 올라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 반도체 관련주 중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이 기간 이오테크닉스(후공정·22%), 파크시스템(전공정·10%), 원익IPS(전공정·8%), 이수페타시스(후공정·6%), 한솔케미칼(전공정·6%) 등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준수하다. 'SOL반도체전공정'은 같은 기간 13% 상승했고, 'SOL반도체후공정'은 8% 올랐다.이들 종목의 상승은 D램 가격 반등 조짐과 맞물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8일 DDR5(16Gb 기준) 제품의 평균 현물 가격은 5.1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고성능 D램인 DDR5는 데이터센터 서버나 최고급 PC에 들어간다.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가 거래하는 가격으로,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중국 내수 반등 기대감이 레거시 반도체 수요 증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를 내수 진작으로 설정하고 소득 증대 및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보조금을 확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