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가 최고 20%대 수익을 내며 쾌속 운항 중이다. 다만 브릭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평균 13.1%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0.2%)을 앞서고 있다. 러시아펀드가 23.3%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 펀드 수익률이 각각 19.3%와 16.4%로 뒤를 이었다. 중국 본토펀드는 8.3%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외국인에 개방된 홍콩H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는 13.0%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선진국펀드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일본펀드가 엔저 효과를 바탕으로 13.5%의 수익을 거뒀고 미국과 유럽 펀드는 각각 10.4%와 10.0%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성장률이 2.7%로 2010년 성장률(7.5%)이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도 역시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9%보다 낮은 6.9%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도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대폭 낮춰잡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가 올 들어 단기 급등한 만큼 가격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 펀드 가입자들이 평균적으로 국내와 해외 펀드 비중을 7 대 3 정도로 가져가고 있는 만큼 이보다 해외 펀드 비중이 큰 투자자들은 리밸런싱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