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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만 해도 상대방 스마트폰 정보가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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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삼성 '인체통신' 기술 국제표준 채택

    혈압·맥박 등 센서로 측정…휴대폰으로 자동 전송

    손을 대면 문이 저절로 열리고 악수만 해도 전자명함이 자동으로 교환된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런 장면이 곧 현실화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인체통신 기술이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기술표준위원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체를 매개로 하는 인체통신을 스마트폰 등에 적용, 상용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ETRI는 13일 인체통신 기술이 IEEE에서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으며 미국 일본과 다투는 인체통신 상용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기술은 ETRI가 개발,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주파수 선택형 디지털 전송’ 방식이며 국제표준 제안은 ETRI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을 이용한 바이오사업에도 이 기술을 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창희 ETRI 선임연구원은 “인체는 전해질이 많아 전기가 잘 통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것을 이용하면 몸 주변에 있는 전자기기나 의료용 센서를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매개체가 결국 전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술이 아니라는 얘기다. 형 연구원은 이어 “처음부터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로 연구를 진행했고 IEEE 기준을 충족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주파수 선택형 디지털 전송이란 주파수를 변조하지 않고 디지털 신호만으로 전송 효율이 좋은 주파수 대역을 선택하는 기술을 말하며 ETRI가 제안한 기술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통신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인체통신은 인체에 흐르는 전류를 이용함으로써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도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것을 말한다. ETRI의 인체통신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인정한 IEEE는 정보통신 표준에 관한 한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다.

    인체통신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체통신 칩이 내장된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면 아파트 문에 손을 대기만 해도 출입자 신원이 자동으로 파악돼 별도의 명령 없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악수만 해도 상대방 스마트폰 정보가 '쏙쏙'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인체통신이 가능한 폰을 소지하고 있다면 악수하는 것만으로 명함이 자동으로 교환된다. 또 카메라를 들고 프린터에 손을 대기만 하면 출력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고 ‘예’를 누르면 바로 인쇄가 된다.
    몸에 부착된 각종 센서가 혈압, 맥박, 혈중당도 등을 측정해 휴대폰에 자동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인체통신을 이용하면 유선이나 무선 네트워크를 구성하지 않고도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ETRI가 인체통신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견인한 것은 2009년 선행기술을 개발한 뒤 삼성전자와 공조해 핵심기술 국제표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다만 이 기술의 상용화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엄낙웅 ETRI 시스템반도체연구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체영역 네트워크 통신기술과 이를 이용한 헬스케어 등의 응용 서비스 연구가 활발하다”며 “핵심 기술인 인체통신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이 분야 연구와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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