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접어주고 명품백 바라는 여자 '꼴불견'
각종 기념일이면 연인의 선물을 고르느라 지출이 크다는 미혼남녀.

취업 포탈사이트 미디어통은 3월 5일부터 9일까지 여성 재직자, 구직자 421명을 대상으로 화이트데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이트데이, 같은 여자가 봐도 꼴불견 유형은? 이라는 질문에 42.7%가 ‘종이학 접어주고 명품백 바라는 여자’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화이트데이는 여자가 받는 날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남자한테 받을 것만 생각하는 그런 문화가 점점 더 확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남자도 똑같이 정성스럽게 종이학을 접어주거나 편지만 써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 라는 반응을 보이며 같은 여성이지만 꼴불견인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친구 이야기 하며 투정부리는 듯 은근히 자랑하는 여자’가 36.4%로 아쉽게 2위에 그쳤으며, 그 뒤를 이어, ‘대놓고 이벤트 받는 여자’ , ‘받은 선물이 작다고 자기남자 욕하는 여자’ ,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여러 남자에게 고백받는 여자’가 3,4,5위를 차지했다.

한편, ‘화이트데이, 나는 이렇게까지 해봤다.’ 라는 질문에 솔로들은 ‘친구, 가족, 동료와 비교될 것 같아서 받은 것 처럼 행동하고 말했다’가 37.9%로 1위에 올랐으며, ‘약속있는 것처럼 바쁜척 했다.’가 15.4%로 2위를 차지했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들은 ‘남자친구에게 친구의 이야기인 듯 내가 받고싶은 선물을 말했다.’가 27.4%로 1위를 차지했으며, 17.5%는 ‘남자친구 선물이 마음에 안들어도 좋아하는 척 했다.’ 로 답해 2에 올랐다.

“네가 만든 초콜릿이 10만원의 가치 있냐”고 항변했던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멘트가 단순한 엄살만은 아니라는 것.

한 쇼핑몰 관계자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여성고객은 선물의 가격보다는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콜릿 DIY 같이 노력이 가미되는 선물을 주로 선택하는 반면, 남성고객은 포장까지 완벽한 선물세트를 구입하거나 사탕과 다른 선물을 함께 구매하는 등 여성에게 보다 잘 보일 수 있는 ‘통 큰 선물’을 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