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등 보완…분산투자로 활용해야
저금리로 유동성 풍부…원자재펀드 다시 각광
투자에 있어서 틈새 수익이란 흔하지 않은 투자상품을 찾아 투자하고 그 속에서 얻는 수익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품은 흔히 원자재, 럭셔리, 선박, 해외부동산 펀드처럼 신문 경제면에서 가끔씩 소개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에게는 아주 낯선 펀드 유형도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자기 주변에서 그런 펀드에 투자해서 소위 ‘대박’이 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틈새’와 ‘쏠쏠’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런 상품은 ‘몸통’이 아니라 ‘주변’ 상품이다. 소위 말하는 ‘몰빵으로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틈새상품 목적은 분산 투자
이런 상품들은 전통적인 투자상품인 주식, 채권, 부동산과 다른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수익률 방향이 전통적인 투자상품들과 서로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연 7%의 기대수익률로 주식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앞으로 동일한 기대수익률로 주식형 펀드를 장기 보유하겠다는 결정을 했다. 원유나 금 그리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경우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가.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한다면,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 일부를 원자재 관련 펀드로 미리 분산투자해 놓았다면, 이를 통해 얻은 수익률로 주식시장에서 줄어든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다.
기대수익률이 7%인 사람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과 다른 상품을 섞어서 투자하는 것을 비교한다면, 후자의 경우는 7%라는 기대수익률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틈새상품에 몰빵투자는 금물
틈새상품은 전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원으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몰빵’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만큼 일정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에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인 경우가 많다. 또 자산관리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틈새 상품에 투자하려면 우선 현재 자신의 금융자산 규모와 투자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그런 상품을 선택할 여유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여유가 있다면 그 중에서도 어떤 분야와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정리하자면, ‘틈새 수익을 내는 틈새 상품’은 투자 포트폴리오 기대수익률의 위험을 분산하는 상품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안 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투자자가 자산을 틈새펀드에 몰아 넣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또 틈새 상품의 주를 이루는 투자 자산들 대부분은 실물과 연계한 상품이 많기 때문에 특정 기간에 따라 수익률 변동폭이 크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단기간 수익을 낼 목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럭셔리 펀드·원자재 펀드 인기
최근 일반 투자자들이 눈 여겨볼 만한 틈새 상품은 럭셔리 펀드와 원자재 펀드다.
럭셔리 펀드는 말 그대로 럭셔리 상품이 투자 대상이다. 명품가방이나 값 비싼 보석류, 고가의 위스키와 와인, 고급차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최근 럭셔리 펀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급증하는 명품 판매에 힘입어 럭셔리상품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기 침체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다른 국내외 주식형펀드와 비교되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주식)’ ‘우리 Global Luxury(주식)펀드’ ‘한국투자신탁럭셔리(주식) 펀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원자재 펀드는 세계 각국의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풀린 자금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틈새 상품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는 효과가 있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직접적인 수단은 실물자산이나 선물을 매입하는 것이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시도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손쉬운 방법이다. 원자재는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과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 광물자원, 콩, 밀, 설탕 등 농산물 등 다양한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원자재펀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유형은 원유나 골드 등 원자재 선물에 투자해 원자재가격 흐름과 직접 연결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둘째는 원유 시추기업이나 금광 채굴기업 등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간접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블랙록월드광업주(주식)펀드’ 및 ‘우리글로벌천연자원(주식) 펀드’ 등이 있다.
반면 ‘우리글로벌천연자원(주식)펀드’는 원유, 금 및 기타 천연자원에 적절하게 분산투자하는 특징이 있다.
틈새 펀드는 대안투자 펀드와 일맥상통한다. 즉 투자에 있어 주종목으로 삼기보다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따른 일반 투자 상품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 상품의 역할을 기대해야 한다.
따라서 틈새 펀드 투자로 대박을 내겠다는 과도한 욕심은 금물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보고, 가급적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효종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이사 hyojong.choi@han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