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직연금 적립금 유일하게 7조 넘어
삼성생명은 2005년 12월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7조3968억원 적립금으로 57개 사업자 중 유일하게 7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4.8%다.

근로자 300인 이상의 기업 중 496곳이 삼성생명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했다.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인기가 높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할 수 있는 첫째 비결은 안정성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퇴직연금은 입사에서부터 퇴사, 은퇴 후까지 최소 수십년간 장기적으로 운용된다. 주된 목적은 은퇴자금 마련이다. 따라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변동성을 줄이고 숱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는 게 중요하다. 한 마디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어야 하는 게 퇴직연금 사업자의 첫째 요건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생명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총 자산이 156조원에 이르며 보험사 재무 안정성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도 383%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국신용평가정보로부터 7년 연속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의 전문성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별로 적정한 맞춤형 퇴직연금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연금 부문의 핵심인력들로 전문 컨설팅팀을 꾸려 고객사 특성을 감안, 연금상품을 설계해주고 있다.

탁월한 시스템과 서비스도 삼성생명의 강점이다.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은퇴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은퇴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은퇴 준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퇴직연금 전용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투자 및 은퇴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고 1 대 1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 직연금 적립금 유일하게 7조 넘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퇴직연금을 안내해주고 상품 가입 신청을 돕는다. 은퇴 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노후설계 종합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문성, 안정성, 서비스 등 3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근로자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 편승하지 않고 정도경영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퇴직연금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재무구조와 인프라, 전문인력 면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