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 정관장, 113년 전통 장인정신 담아…명품 브랜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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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
1940년대 초 사제(私製) 홍삼과 위조(僞造) 고려삼이 범람할 때 관에서 만든 진품 홍삼을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 포장에 ‘정관장’ 표지를 써넣으면서 비롯됐다. 1996년 인삼 전매제가 해제되고 1999년 한국인삼공사가 설립돼 민영화된 뒤에도 정관장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다. 세계 60여개국으로 수출되는 정관장은 이미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다.
정관장이 세계적인 신뢰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배경은 ‘장인정신’이다. 인삼 한 뿌리에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가꾼 농부의 정성이 담겨있듯, 정관장 전 제품엔 한국인삼공사 113년 전통의 노하우가 깃들어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경작 예정지의 적합성 여부를 조사해 적합 판정을 받은 경작지만을 선정, 6년근 인삼을 생산한다. 재배기간 중 주기적인 시료분석, 경작지 토양분석, 재배기술교육 등을 통해 좋은 품질의 원료삼을 거둔다. 매년 9~11월 전국 인삼밭에서 수확된 6년근 인삼은 모양과 상태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 뒤 고려인삼창으로 옮겨져 깨끗이 씻긴다.
이어 수증기로 찌는 증삼 공정으로 넘겨진다. 수분이 70% 이상 함유된 갓 수확한 인삼은 수삼(水蔘)이라고도 한다. 이를 여러차례 증삼과 자연건조를 통해 수분 함량을 14% 이내로 줄이면 붉은빛이 감도는 홍삼(紅蔘)이 된다.
수삼은 열흘 이상 보존하기 어렵지만 홍삼으로 만들면 10년까지 보존이 가능하다.
해외에 가도 정관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홍삼 거래량의 70%가 거래되는 홍콩에서 정관장은 중국 삼의 10배, 미국 삼의 5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정관장은 예로부터 외국 귀빈에게 주는 선물로도 애용됐다. 1964년 당시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는 장제스 대만총통 부인에게 고려인삼을 선물한 바 있고, 1999년 방한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도 인삼차 세트가 증정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