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미국 경제의 자생력이 충분치 않은 반면 불태화 양적완화(QE) 정책은 오는 4월~6월에야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증시가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미국 중앙은행(FRB)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생력을 회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은 불태화를 해서라도 QE를 실행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오는 13일(현지시간)에 열리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보다는 4월~6월에 불태화 QE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태화 QE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보다 경기 부양적이지만 부작용이 있는 만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사회(Fed) 의장은 위원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불태화 QE는 장기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대신 역환매조건부채권(RP)나 기간예금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유동성 흡수 상황에 따라 국채 매입량이 유동적이며 단기금리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6월 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전까지 FOMC는 3번 남았는데 4월과 6월 FOMC는 이틀에 걸쳐 열리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토론과 의견 조율이 가능하다"라며 "FRB는 비장의 카드를 마지막까지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방향과 관련된 핵심 논점은 불태화 QE 시행 여부가 아니라 미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라며 "이제부터는 펀더멘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시장이 이를 소화할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하반기 강세장과 국제 경기 회복을 확인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지나면서 증시는 당분간 쉬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