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는 유럽에서 다시 미국쪽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3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43% 하락했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09%와 0.41% 오르며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그리스 정부는 국채 교환과 관련해 민간 채권단 참여율이 8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참여율이 90%에 못 미쳤기 때문에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나머지 국채에 대해 '집단행동조항'(CACs)을 적용, 강제 교환 조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들은 총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안 중 355억 유로을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2차 구제금융안에 280억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P모건 펀드의 조셉 태니우스 시장투자전략가는 "이제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며 "경제지표들도 예상보다 개선된 모습을 이어가 증시 랠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기존 초저금리 정책 기조가 바뀌거나 양적완화(QE) 조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지난 1월 회의에서 오는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새로운 방식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고용상황 등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연준이 이렇다할 정책을 내놓지 않더라도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판단을 담은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중요해졌다. 또 오는 15일에는 미국 대형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다.

주요 경제지표들도 연이어 나온다. 13일에는 지난달 소매매출 통계와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 낙관지수, 기업재고 등이 공개된다. 14일에는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와 경상수지, 수출입 물가, 미국의 국내 원유재고 통계가 발표된다.

오는 15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소폭 낮아진 35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 전달보다 소폭 내린 17.5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월 소비심리평가지수(미시건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도 발표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