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도 되는 모바일 메신저
기존 모바일 메신저가 일상화되면서 독특한 기능을 앞세운 메신저들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이 가입자 4200만명, 하루 순 방문자 2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티티톡은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무전기’ 기능을 제공한다. 무선 인터넷 전문업체 코모바일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이 메신저는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도 10개월 만에 가입자 15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티티톡은 음성 메시지 기능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채팅 창에서 녹음 버튼을 누르고 15초까지 녹음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한 사람씩 번갈아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 통화보다는 무전기에 가깝다. 이용자끼리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는 없지만 기존의 무선인터넷전화(m-VoIP)보다 음질이 뛰어나다. 최대 5명까지 다자 간 음성 채팅이 가능하다. 오세봉 코모바일 상무는 “티티톡의 음성 데이터 사용량은 초당 2킬로바이트(KB) 미만으로 다른 모바일인터넷 전화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속도와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코모바일은 무선통신 관련 특허 12개를 갖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등산, 트레킹 등 야외에서 레저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티티톡도 문자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메신저처럼 채팅창에서 문자와 사진을 쉽게 전송할 수 있다. 기존 메신저와 달리 지인끼리 나눈 문자 메시지, 음성 메시지, 사진 등을 따로 저장하는 기능도 있다. 휴대폰 번호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고 이용자의 전화번호부를 바탕으로 친구를 추가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