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2000선 안착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유동성 랠리 후반부에 진입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증시가 최근 이어진 숨 고르기 장세를 마무리한 후 유럽 재정위기 완화 덕에 등장한 안도랠리의 후반부가 재차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일 "당분간 미국계와 유럽계 자금은 한국 증시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지수가 유동성 랠리 후반부의 시동을 걸 전망이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을 업종 선정의 잣대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가 양호한 경기 모멘텀과 세계 신용위험 완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고점을 돌파한 데 이어, 신흥국 증시도 조만간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고점을 터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신용위험이 경감될 수 있는 부분 중 3분의 2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세계 경기 위험이 완화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성 랠리 초반부엔 신용위험이 완화되라도 경기 우려로 선진국이 유리한 구도였지만, 경기 위험이 완화되면서 신흥국 증시가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화 대비 유로화 캐리의 매력도는 이전 고점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급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이 같은 전망에 비춰 분기 기준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거나 반등 효과가 나타나는 종목군 중 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투자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적 변수를 고려해 선별한 유망업종은 정보기술(IT), 기계, 화학, 건설 업종이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의 경우 단기매매(트레이딩) 관점에서 투자 가능한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9일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 부담, 유가 급등 등 증시가 기존 악재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며 "기존 악재를 극복할 만한 상승 동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하락, 2000선으로 재차 후퇴했다.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돼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