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글로벌 4개 선사 물량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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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화물처리량 3배 이상 늘어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동맹 GA(그랜드얼라이언스)소속 3개 선사와 이스라엘 짐라인이 WUT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GA 소속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 홍콩 OOCL, 짐 등 4개 선사가 북미서안 기항지를 시애틀의 SSA에서 현대상선 WUT로 변경한다.
WUT는 이번 계약으로 매년 5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 터미널의 연간 화물 처리량도 23만TEU에서 79만TEU로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999년 개장한 WUT는 42만㎡ 부지에 총 106만TEU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현대상선, 미국 APL, 일본 MOL 등 TNWA(뉴월드얼라이언스) 소속 선박들만 기항해 왔다.
회사 측은 7월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항만에 야드크레인 8대를 도입하는 등 총 3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우수한 터미널 시설과 자체 보유한 철도운송 시설이 선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처리물량 증가로 터미널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현대상선 항만물류 비즈니스가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화물운송 외에 항만물류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부산신항 터미널을 비롯해 미국 타코마와 LA, 대만 가오슝에서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2014년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연간 처리 능력 400만TEU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장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