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장병 취업·경제교육이 軍 사기 높인다"
“군이 명예와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가장 아쉽습니다. 사병 월급을 40만~50만원으로 올린다고 군의 사기가 무조건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김일생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장기복무 군인들은 전역 후 취업 문제에 가장 고민이 많습니다. 소령은 45세, 중령은 53세가 계급정년인데 이때가 자녀 교육과 혼인 등으로 가계 지출이 가장 많을 때입니다.”(문채봉 한국국방연구원 전문연구위원)

“1사 1병영 운동 참여 기업들이 군부대를 방문해 취업 설명회를 열거나 자세한 취업 정보를 안내하면 사병들이 크게 환영할 것입니다.”(박찬희 육군 3군단 인사참모)

[1社 1병영] "장병 취업·경제교육이 軍 사기 높인다"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지난 1월부터 전개하는 ‘1사1병영’ 운동이 산업계와 군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과 군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국방부 회의실에서 가진 좌담회에서는 △전역 후 취업 알선 △사병들의 취업 정보 확대 △불우 사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군인 가족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 등이 군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사회=1사 1병영 운동은 기업과 군이 협력해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안보를 더욱 튼튼히 하고 국가 경제발전의 동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 뜻에 공감해 동참하고 있습니다.

김일생 실장=군의 반응도 폭발적입니다. 기업과 군의 실질적인 협력모델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군복무를 의미없는 시간으로 보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 장병들은 미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시민입니다.군 복무를 마친 우수한 인력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문채봉 연구위원=1사1병영 운동이 우리 군에 대한 사회의 시각을 바꿔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군과 기업의 협력이 확대되면 많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사회=군에 대한 일부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군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일생 실장=군의 사기는 명예에서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해병대가 사기는 매우 높아요. 빨간 명찰에 대한 자부심 때문입니다. 사회가 군의 명예와 충성심, 희생과 봉사 등 군에서 우선되는 규범적 가치를 존중해주는 것이 절실합니다.

▶문채봉 연구위원=미국은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군에 자원하는 청년들이 줄을 이었습니다.국민들이 군을 신뢰하고 사랑하고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경우 군복무 가산점 문제가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는데 미국은 단기복무를 하더라도 의료와 재취업 등 군인에 대해 완벽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기업들이 군을 돕고 싶어도 구체적으로 군이 아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문채봉 연구위원=장교들은 계급정년으로 군을 떠나야 하는 40~50대가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1사1병영 협력을 통해 군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군 간부들의 금융 관리를 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찬희 인사참모=장기복무자들의 경우 가장 큰 부담을 갖는 것이 전역 이후 취업입니다. 그 다음이 자녀교육과 주택문제 순입니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3군단에서는 지난해 부부 동반으로 조촐한 국악연주회 감상회 자리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1사1병영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문화행사나 자녀 공부방 사업 지원 등을 해준다면 기업도 빛이 나고 군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김일생 실장=재테크 등 경제교육도 필요합니다. 국가는 안보와 경제가 핵심이고, 가정은 신뢰와 경제가 핵심입니다. 그만큼 경제가 중요합니다.사병들의 취업문제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군 사병들의 82%는 대학 재학 중에 입대한 엘리트 청년들입니다. 취업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적성에 맞는 진로 탐색부터 취업 정보까지 도움을 준다면 군의 사기도 올라갈 것입니다.

▶사회=기업들도 군에서 체득한 리더십과 책임감이 뛰어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신력과 체력을 키운 인재의 수요가 높을 것입니다. 상생의 방안이 많을 듯합니다.

▶박찬희 인사참모=우리 병사들이 제대 후 취업할 때 부대장이 추천서를 써주면 기업에서 면접 등에서 우대하는 방안이 좋습니다. 군에서는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제한됩니다. 1사1병영에 참여한 기업부터 구체적인 채용 요건과 취업 요령 등의 정보를 국방부 인트라넷 등에 게시하면 사병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김일생 실장=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인재상과 분야별 직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일반 사병들도 틈틈이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으면 합니다. 또 군에서 받는 교육과정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 주면 성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병사들이 받는 사회 적응 교육시간이 총 300시간에 이릅니다. 대학 교육과 비교해서도 크게 수준이 떨어지지 않아요.

▶사회=기업의 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1사1병영 운동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군과 기업의 역할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일생 실장=군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군에 대한 사회의 인정입니다. 기업은 군을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 실현과 미래 소비자 선점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고요. 군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불우 사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군인 가족에 대한 지원은 군 사기도 높이고 기업도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년 늘어나 현재는 2000가구에 이르는 군내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나 육아 교육 지원도 좋고요.

▶문채봉 연구위원=군 부대 내 각종 시설에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방안을 찾으면 기업 입장에서도 이익이 될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에는 가계의 재무관리 등 경제교육 지원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정리=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