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9일 조선업종에 대해 "지난달 선박 해체량이 급증해 상선업황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유재훈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선박 해체량은 전년대비 54.4% 늘어난 3950만dwt를 기록했으며 최근 3개월 월평균 해체량은 420만dwt로 2009~2011년 월평균 해체량이던 27만dwt를 54.1%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 글로벌 해체량이 급증해 530만dwt 기록했는데 이는 2001년 11월에 기록한 590만dwt와 2003년 5월에 기록한 56만dwt 이후 월 별로는 최대 해체량"이라고 유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선박 해체량 증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견조한 해체 선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높은 노후화 선박에 대한 해체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해운업황 둔화에 따른 노후화 선박 해체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재무장관회의의 탄소세(Carbon Pricing) 논의도 해체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유럽재무장관 회의에서 탄소세(Carbon Pricing)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그간 국제해사기구에서 진행해 오던 선박 배출 CO2 규제가 EU에서 논의됐다는 점에서 노후화 선박 교체수요를 유발시킬 수 있는 탄소세 또는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 등의 도입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

유 연구원은 "탄소세 도입시기와 규제강도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선박 배출 CO2 규제에 대한 논의가 EU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탄소세 또는 탄소배출권거래제도가 도입될 경우 해운업계에 금전적인 부담이 부과되므로 노후화 선박들의 빠른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