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다음달 초 교보생명 주식 203만5000주(9.9%)를 팔기 위한 공고를 내고 매각작업을 시작키로 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4월 초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공고한 후 5월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바클레이즈증권은 지난달부터 매도자 실사를 진행해 왔으며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태핑)도 병행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실사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지분 매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매각 대상 주식의 가치는 지난해 6월 장외거래가 기준(24만6000원) 5000억원 규모다.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소수 지분이지만 금융권은 이번 딜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지주사와 같은 전략적투자자(SI)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교보생명 지분 매입을 계기로 교보생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 보험업과 금융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 측 지분은 본인(33.62%)과 친인척(6.65%), 우리사주(1.03%)를 합쳐 41%에 이른다. 하지만 캠코 외에 2대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도 보유 지분 24%의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은 현재 자금 요건을 감안하면 기업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연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도 전면 중단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하려면 적어도 지난해 말부터 관련 준비를 해야 하는데 현재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며 “이는 올해 상장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