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인 8일 코스피지수는 만기 물량에도 불구하고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 가까이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무난한 만기일 이후 지수의 상승 랠리가 재가동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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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 교환 이슈가 마무리될 예정인 데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3.4%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단기적인 대외 악재가 사라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중앙은행(FRB)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확대하지 않고 경기부양할 수 있는 변형된 형태의 양적완화정책(QE3)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QE3가 시장의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부장은 또 "중국의 2월 CPI의 시장컨센서스가 3.4%로 집계돼 발표도고 있는데 전달의 4.5%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4% 미만일 경우 또 다른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중국 정부가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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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가능성이 커질 경우 아시아지역 경제지표 전반에 대한 전망이 좋아질 수 있다"며 "최근들어 중국 관련주(株)들이 일제히 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 부장은 "중국 정부가 이미 양적인 경기부양보다 질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화학 및 화장품 관련주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투자 시 유망할 수 있다"라고 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미 시장은 추가적인 모멘텀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지난 1~2월 동안 진행된 시장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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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앞으로 증시는 유동성 공급보다 경기지표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그리스 국채 교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내주 2차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그는 내다봤다.

김 팀장은 "본격적인 실적장세는 이달말부터 진행될 수 있다"면서 "당분간 업종 대표주들 위주로 매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며 경기 턴어라운드와 연관성이 있는 조선, 항공, 해운, 기계주 역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