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검찰, 연쇄 테러범 브레이비크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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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77명을 숨지게 한 연쇄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3)가 7일(현지시간)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노르웨이 검찰은 이날 수감 중인 브레이비크에게 19쪽 분량의 공소장에 적힌 내용을 읽어줘 기소의 효력이 발생했다. 검찰은 브레이비크에게 테러 혐의를 적용했다. 공소장은 “현대화된 시대에 우리 나라에서 결코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극단적으로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 공소장에는 브레이비크의 연쇄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은 77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40명의 명단이 포함됐다고 현지 NRK 방송이 보도했다. 희생자들 중 34명이 14∼17세, 22명은 18∼20세였다.
경찰에 따르면 브레이비크는 지난해 7월 22일 8명이 사망한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와 69명이 숨진 우퇴위아 섬 노동당 여름 캠프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의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달 6일 열린 마지막 법원의 심리에서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국가 반역자에 대항하기 위한 방어 차원의 공격이었다” 며 “군 당국이 자신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지난해 11월 법원의 의뢰로 진행된 정신감정에서 망상과 편집증, 정신 분열증 상태에 있다고 판정받았다.
그러나 노르웨이 검찰은 그를 관찰한 다른 의사들로부터 그에게서 정신과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법원은 추가적인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재판에서 그가 정신적으로 정상이고 테러 혐의가 유죄로 입증되면 21년의 징역형 또는 무기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만약 정신 이상으로 판정되면 치료를 동반한 3년형(연장 가능)이 내려질 수 있다. 브레이비크에 대한 추가 정신감정 결과는 다음달 10일 나온다. 재판은 16일 열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