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현 시점에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그리스 이슈를 확인한 후 매매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 그리스의 민간 채권단 국채 교환 참여 마감을 앞두고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대표로 협상을 진행해온 국제금융협회(IIF)가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를 맞을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1조유로 이상의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인 상황이다.

조 센터장은 "올해 들어 세계 증시 상승은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에 힘입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리스가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면 유로존 국가들의 금리 경향을 다시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차 LTRO 시행 이후 사실상 추가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유동성 정책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재발, 전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장기채 금리가 10bp 이상 올랐다고 조 센터장은 전했다.

다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 등의 이벤트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이슈가 예측 가능한 변수가 아니란 점에서 8일 결과를 확인한 후 매수 및 매도에 나서는 전략을 권했다.

그는 "이번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얼마 만큼 양호할 것이냐가 시장의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일 수 있어 아직까지 큰 조정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