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해진 "많이 보고 배워 만족스러운 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피겨 기대주' 김해진(15·과천중)이 숨 가빴던 한 시즌을 돌아보면서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해진은 4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막을 내린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6일 귀국했다.

김해진은 "처음 치른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많이 보고 배워온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좋은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 51.56점, 프리스케이팅 98.15점을 합쳐 종합 점수 149.71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수를 경신했고, 김연아(22·고려대) 이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김해진은 "약간 긴장했던 탓에 루프 점프에서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실수를 저지른 게 아쉽다"면서 "상위권 선수들을 보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고 자평했다.
피겨 김해진 "많이 보고 배워 만족스러운 시즌"
김해진은 이번 대회로 사실상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4월 종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으나 아직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김해진에게 이번 시즌은 의미가 컸다.

주니어 무대에 처음 올라온 지난 시즌에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이 잡힌 탓에 사실상 처음으로 '풀 시즌'을 소화했다.

김해진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로는 3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고 종합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김해진은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잘 회복된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여러 차례 외국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배워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앞으로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스케이팅 기술을 조금 더 다듬고 예술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러츠 점프도 확실한 에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겨 김해진 "많이 보고 배워 만족스러운 시즌"
이어 "시즌 중에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 주로 신경을 썼는데, 앞으로는 다른 점프도 연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유망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김해진은 국내에서도 또래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해진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함께 연습은 즐겁게 하고, 경기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싶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해진은 "다음 시즌에는 그랑프리 시리즈 등 국제 대회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