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활동에 따른 환경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탄소와 녹색기술에 투자하는 민관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사 KPMG 인터내셔널이 지난 14일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한 비즈니스 관점(Business Perspective on Sustainable Growth)’이라는 주제로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환경비용은 14년마다 2배씩 늘어났다.

항공산업,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등 11개 산업부문에서 기업들의 환경비용은 2002년 5660억 달러였다. 그러나 8년 후인 2010년에는 8460억 달러로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년마다 평균 2배씩 늘어 난 수치라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제품 1개를 만들 때 벌어들이는 수익 1달러 중 41센트를 환경비용으로 부담한다는 셈이다.

이 같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파트너십을 맺어 개발도상국과 고성장 국가의 에너지 및 물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인도와 브라질과 같이 도로, 발전 및 물공급이 절실한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환경문제 해결과 기업의 비용감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우 삼정KPMG 전무는 “글로벌 CEO들은 지속가능경영을 선택으로 생각하지 않고 필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비용도 절감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저탄소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신사업을 창출하는 등 장수경영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무는 "지속가능성장에 있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동시에 정부도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반기문 UN사무총장,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등 전세계 38개국 600여명의 정재계 리더들이 참석했다. 지속가능성의 도전에 직면한 기업들의 해결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KPMG 인터내셔널 CCS(Climate Change & Sustainability)팀이 주관했다.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핵심 주제인 ‘식량과 에너지 안보’, ‘복잡하게 진화하는 규제 프레임워크와 정책’, ‘세금제도’, ‘탄소방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상업적인 공급망에 관한 비금융상 정보’ 등도 함께 다루어지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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