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장광근·전여옥 親李 줄줄이 탈락…정두언·정몽준은 공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대거 물갈이됐다. ‘피의 월요일’이라 할 정도로 5일 하루 동안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탈락이 기정사실화된 의원이 24명에 달했다. 향후 경선 과정과 미발표 지역까지 합하면 현역 교체율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계 퇴조 뚜렷

친이명박계의 퇴진이 뚜렷했다. 탈락한 24명 중 20명이 친이계였다. 새누리당 당직자는 “18대 친박계 공천학살로 현역 의원의 3분의 2가 친이계였기 때문에 공천을 못 받은 친이계가 많다”고 했지만 그 부분을 감안해도 많은 숫자다.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날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위태롭게 됐다. 전여옥(영등포갑) 신지호(도봉갑) 이명규(대구 북구갑) 정미경(경기 수원을) 의원도 공천에서 멀어졌다.

공천 탈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대부분 친이계 의원들이었다. 주로 수도권 친이계들이 많았다. 권택기(서울 광진갑) 의원을 비롯해 장광근(동대문갑) 진성호(중랑을) 유정현(중랑갑) 강승규(마포갑) 윤석용(강동을) 이윤성(인천 남동갑) 조진형(부평갑) 이화수(경기 안산상록갑) 백성운(고양 일산동) 이범관(여주·이천) 권경석(경남 창원갑) 윤영(거제) 의원 등이다. 특히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종로) 등 청와대 참모들은 대부분 공천을 받지 못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경남 거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윤성·장광근·전여옥 親李 줄줄이 탈락…정두언·정몽준은 공천

◆부산·대구 각각 2명 공천 그쳐

배은희 의원이 도전한 용산은 현 지역구 의원인 진영 의원이 그대로 19대에도 출마하게 됐다. 대권 후보인 정몽준 전 대표는 서울 동작을에 공천이 확정됐고 사무총장인 권영세 의원(영등포을)과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강서갑) 등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친박계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동을)과 조원진 의원(달서병)도 대구에서 뛰게 됐다.

쇄신파 리더인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을 비롯해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 정갑윤 예결위원장(울산 중), 김기현 전 대변인(울산 남을), 주광덕 비대위원(경기 구리), 정병국 전 문광부 장관(경기 여주·양평·가평) 등도 공천을 확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텃밭인 대구에선 현역 의원 두 명만이 공천을 받았고 부산도 두 곳 외엔 확정된 지역이 없다.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홍준표 전 대표의 지역구(서울 동대문을)는 밤새 공천회의를 한 끝에 주말께로 미루기로 했다. 친박계에서 친이계로 돌아선 김무성 전 원내대표(부산 남을)도 일단 보류됐다.

■ 전략공천

특정 지역에 나설 후보를 중앙당 차원에서 낙점하는 방식. 그 지역의 기존 후보가 상대 당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될 때 중량감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경선을 비롯한 상향식 공천으로 상징되는 정당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측면이 있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게 각 당의 반응.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