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절전…LED, 4년 만에 TV시장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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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CD TV 생산 중단
패널값 격차 6만원대로 축소
올 4분기 LED 비중 72% 전망
부진 시달린 LED업계 희색
패널값 격차 6만원대로 축소
올 4분기 LED 비중 72% 전망
부진 시달린 LED업계 희색
글로벌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올해 LED(발광다이오드)로 바뀐다. 세계 TV 1위인 삼성전자가 북미 유럽 국내 등 주력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 TV 생산을 중단하고 LED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LED TV는 2009년 등장한 지 4년 만에 LCD를 누르고 TV 시장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LCD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를 누르고 패권을 잡은 지 4~5년 만에 세력을 잃게 됐다.
◆LED 패널 값, LCD에 근접
삼성전자가 LED로 전환하기로 한 가장 큰 요인은 LED 패널 값 하락이다. 지난해 초 327달러였던 40인치 LED 패널(120hz, 풀HD) 값은 현재 267달러로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크기의 LCD 패널과의 차이는 1년 전 90달러에서 61달러로 축소됐다.
LED TV 값도 내리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평판TV 판매액 중 70%를 LED TV에서 거뒀다. 지난해 1분기 44%에서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가 화질과 소비전략, 디자인 등에서 LCD에 비해 장점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은 에지형 대신 생산 단가가 낮은 직하형 LED 패널 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LED는 저가형 TV까지도 침범할 기세다.
이에 따라 동남아 중남미 등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 외엔 LCD TV가 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TV업체도 LED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55%) 소니(60%) 샤프(68%) 등도 지난해 LED TV 판매액이 LCD를 앞서고 있다. 생산라인에는 변화가 없다.
전자 업계의 패러다임은 제조업체가 주도한다. PDP가 LCD에 시장을 내주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은 품질 때문이라기 보다 삼성전자와 소니, LG전자 등이 주력 제품을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4분기 LED TV의 평판TV 시장 내 판매량 비중은 72.2%에 이를 전망이다.
◆빨라진 TV시장의 패러다임 시프트
1954년 미국 WNBC가 컬러 방송을 시작하면서 흑백TV는 1960~70년대 컬러TV로 전환됐다. 1998년 디지털 방식이 도입되며 브라운관 방식의 TV가 평판TV로 바뀌었다. 2000년대 초반엔 대형화에 앞선 PDP가 유리했지만 화면 밝기와 소비전력 등에서 앞선 LCD가 2006~2007년 대형화에 성공하며 판을 뒤집었다.
여기에 2009년 백라이트 방식을 바꿔 화질과 소비전력을 개선한 LED TV가 등장해 4년 만에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LED TV는 또 향후 몇 년 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전환될 전망이다. OLED는 LED에 비해 화질과 소비전력량에서 강점을 갖는다.
◆밝아진 LED 업계
삼성LED LG이노텍 등 LED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많은 업체가 투자에 나서며 LED 칩 공급량은 늘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TV 판매가 부진해지며 LED 값이 폭락한 때문이다. 삼성LED는 300억원대, LG이노텍은 668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냈다.
그러나 올 들어 재고량이 줄고 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TV시장 내 LED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4분기 30%에 달했던 LED 공급 과잉률이 올해 △1분기 19% △2분기 16%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LED TV는 2009년 등장한 지 4년 만에 LCD를 누르고 TV 시장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LCD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를 누르고 패권을 잡은 지 4~5년 만에 세력을 잃게 됐다.
◆LED 패널 값, LCD에 근접
삼성전자가 LED로 전환하기로 한 가장 큰 요인은 LED 패널 값 하락이다. 지난해 초 327달러였던 40인치 LED 패널(120hz, 풀HD) 값은 현재 267달러로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크기의 LCD 패널과의 차이는 1년 전 90달러에서 61달러로 축소됐다.
LED TV 값도 내리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평판TV 판매액 중 70%를 LED TV에서 거뒀다. 지난해 1분기 44%에서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가 화질과 소비전략, 디자인 등에서 LCD에 비해 장점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은 에지형 대신 생산 단가가 낮은 직하형 LED 패널 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LED는 저가형 TV까지도 침범할 기세다.
이에 따라 동남아 중남미 등 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 외엔 LCD TV가 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TV업체도 LED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55%) 소니(60%) 샤프(68%) 등도 지난해 LED TV 판매액이 LCD를 앞서고 있다. 생산라인에는 변화가 없다.
전자 업계의 패러다임은 제조업체가 주도한다. PDP가 LCD에 시장을 내주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은 품질 때문이라기 보다 삼성전자와 소니, LG전자 등이 주력 제품을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4분기 LED TV의 평판TV 시장 내 판매량 비중은 72.2%에 이를 전망이다.
◆빨라진 TV시장의 패러다임 시프트
1954년 미국 WNBC가 컬러 방송을 시작하면서 흑백TV는 1960~70년대 컬러TV로 전환됐다. 1998년 디지털 방식이 도입되며 브라운관 방식의 TV가 평판TV로 바뀌었다. 2000년대 초반엔 대형화에 앞선 PDP가 유리했지만 화면 밝기와 소비전력 등에서 앞선 LCD가 2006~2007년 대형화에 성공하며 판을 뒤집었다.
여기에 2009년 백라이트 방식을 바꿔 화질과 소비전력을 개선한 LED TV가 등장해 4년 만에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LED TV는 또 향후 몇 년 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전환될 전망이다. OLED는 LED에 비해 화질과 소비전력량에서 강점을 갖는다.
◆밝아진 LED 업계
삼성LED LG이노텍 등 LED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많은 업체가 투자에 나서며 LED 칩 공급량은 늘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TV 판매가 부진해지며 LED 값이 폭락한 때문이다. 삼성LED는 300억원대, LG이노텍은 668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냈다.
그러나 올 들어 재고량이 줄고 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TV시장 내 LED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4분기 30%에 달했던 LED 공급 과잉률이 올해 △1분기 19% △2분기 16%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