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장세에서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에 대해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강력 매수'를 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형 증권사 중 일부가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외치고 있어 조정장세에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대 증권사, 강력매수 추천 단 3곳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동양증권 등) 중에서 '강력매수' 종목을 추천하고 있는 곳은 단 3곳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은 16개 종목(메리츠화재 현대해상 STX팬오션 하나금융지주 BS금융지주 현대백화점 덕산하이메탈 기아차 현대차 삼성생명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OCI POSCO 현대모비스 롯데칠성)을 '강력 매수'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고, 우리투자증권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건설업체 2곳을 밀고 있다. 현대증권은 LG화학SBS를 강력 매수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가시적인 수주 모멘텀이 확보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해외 수주 추정치를 각각 기존 6조4000억원과 7조3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 8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은 추정 연결 매출액과 조정영업이익이 15조4000억원과 1883억원으로 전년대비 8.4%, 8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온타리오 태양광사업 1단계 개시(온타리오 주정부와 전력구매계약 체결)와 지난해 인수한 Parallel Petroleum 원유 생산 매출 인식,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였던 달리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에 대해서도 "1분기 실적은 해외 부문 마진이 정상화되면서 지난 4분기의 부진에서 회복할 것"이라며 "해외수주 또한 페트로라빅, 페트로켐야, 지잔 정유 등 다수의 화공 프로젝트와 풍부한 국내외 발전 플랜트 건설 계획에 힘입어 추정치인 6조6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조정 장세에서 강력 매수 추천은 '매도' 만큼 어려워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강력 매수 의견을 내는 것과 달리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은 강력 매수 제시를 꺼린다. '매도' 의견만큼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의 경우에는 투자의견을 매수(buy), 보유(hold), 매도(sell), 등급없음(not rated) 4단계로만 제시해 '강력 매수' 의견을 아예 제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매수, 중립, 매도로만 구분을 지어놓고 있다. 대신증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은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매도' 의견을 꺼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담감을 덜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어만 다르게 해 강력 매수 의견을 부르짖는 곳도 있다. 삼성증권은 2년전부터 '쓰리 스타' 제도를 도입해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세분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사용하는 '쓰리 스타' 제도는 앞으로 6개월 예상 수익률이 10%에서 20%이면 별 한 개를 부여하고, 20~30%면 별 두 개, 30% 이상이면 별 세 개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수와 매도 의견 내에서도 차등화를 부여하기 위해 별의 개수로 상승 여력에 대한 투자의견을 세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장·최성남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