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합성의 최대주주가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남합성의 최대주주인 이주희씨는 지난달 29일 동남합성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이씨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희씨는 동남합성의 창업주인 이의갑 회장과 지난해 11월 현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창업주 일가 사이의 경영권분쟁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동남합성의 현 대표는 이지희 부회장으로 주희씨의 언니다.

주희씨와 이 회장은 현 경영진을 해임해야 하는 이유를 창업주이자 대주주의 경영권 회복 및 이를 통한 경영쇄신이라고 밝히고, 자신들의 이사선임안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10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이 안건들은 부결됐다.

동남합성 관계자는 "특수관계인들이 동남합성의 현 경영진이기 때문에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이 경영진의 해임에 대한 제안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주희씨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별달리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동남합성은 지난 9일 지분 26.45%를 보유하고 있는 미원상사그룹이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된 바 있다. 최대주주 측의 지분이 33.08%로 더 많지만 특별관계자에 이지희 부회장과 이재혁 전무 등 현 경영진들이 포함돼 있어, 최대주주 측의 지분이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미원상사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동남합성 경영참여의 방법 및 시기 등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