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도 '팔자'로 전환한 탓이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8포인트(0.67%) 떨어진 2020.95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차익실현 매물 부담과 관망세 확산 여파로 소폭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 역시 2030선을 하회하며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낙폭을 추가로 키운 모습이다.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22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기관 역시 444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은 14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한때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하는 등 악화되면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1230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31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54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선 화학이 2% 넘게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증권, 건설, 의약품, 보험, 전기전자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 운수창고, 음식료, 은행, 운수장비 등 일부는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주 삼인방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증시가 지난 두 달간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제는 코스피지수 2000선 수용 과정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이 부각되는 종목들로 차별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고, 니치 마켓(틈새시장)으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포인트(0.23%) 내린 542.7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 11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은 2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셀트리온, 포스코 ICT, CJ E&M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CJ오쇼핑, 다음, 서울반도체 등은 내리고 있다.

한편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5원(0.24%) 오른 1118.1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