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지금까지 분명히 밝혀왔듯이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ㆍ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서 어떤 수단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여기에는 미국의 모든 요소의 힘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힘은 이란을 고립시키는 정치적 노력, 국제적 연대를 지속하고 이란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 외교적 노력, 경제적 제재, 그리고 어떤 긴급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노력들을 망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의 지도자들은 내가 봉쇄(containment) 정책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면서 "이란의 핵무장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역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지난 수주 동안 전쟁에 대한 너무 느슨한 얘기들이 있어 왔다" 며 "그런 얘기들은 핵무기 자금을 조달하는 원유가를 폭등하게 함으로써 단지 이란 정부를 이롭게 했다"며 이란 군사공격에 대한 신중한 자세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시간과 상황이 요구할 때만 군사력을 사용할 것" 이라며 "이스라엘 지도자들도 조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의무를 인식하면서도 전쟁이 초래하는 비용와 결과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모두 외교적으로 이란 핵문제를 푸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하며 "국제 제재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대치상황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 정부의 단호한 대처 방침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공격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자제를 촉구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우선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