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기업과 군부대를 1 대 1로 연결하는 ‘1사 1병영’ 운동이 시작한 지 2개월도 안 돼 산업계는 물론 군부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속적인 민군 상호 협력을 통해 안보와 경제를 튼튼히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대기업들이 캠페인에 동참키로 한 데다 군부대들의 참가 신청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참여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시 결연 부대 모범장병을 우대키로 함으로써 장병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복무 자세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사 1병영 협력 확산

50개 기업ㆍ군부대 '동맹' 맺고 채용 우대…병영 콘서트에 책 보내주기 '보람있軍'
지난 1월17일 국방부와 한경이 ‘1사 1병영’ 운동 공식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1차로 참여 의사를 밝힌 44개 기업과 군부대 간의 개별적인 자매결연 협약이 빠른 속도로 체결되고 있다. 지난달 1일 삼성SDI와 26사단의 협력 증진 결의를 시작으로 6일 삼성증권-5사단과 우리투자증권-1전투비행단, 8일 국민은행-19전투비행단, 12일 현대오일뱅크-해병 연평부대, 13일 삼일회계법인-13공수여단, 23일 도레이첨단소재-5포병여단 등이 협력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신규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자매결연 부대인 3군사령부와의 협력관계를 1사 1병영 운동을 통해 한 차원 높이기로 했고 고려아연 한국중부발전 등 신규 참여 기업들도 자매결연 부대와 협약을 체결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DSR제강 AJ렌터카 등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자매결연 장병 채용 우대

참여 기업들 사이에선 자매결연 부대 출신 장병 채용 우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장병들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을 돕는 것이 군과의 실질적인 상생 협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중부발전은 신입사원 공채 때 결연 부대인 제1포병여단 출신 장병을 면접에서 우대할 예정이고, 고려아연은 30기계화보병사단 출신 장병에 대해 서류전형을 면제해 줄 계획이다.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은 “1사 1병영 결연의 첫 결실은 제1포병여단 인재 선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우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병영 콘서트’ 등 이벤트 쏟아져

1사 1병영 운동의 핵심은 기업과 군부대의 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상생 협력’에 있다. 군부대는 결연 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병영체험과 극기훈련으로 안보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업은 각종 지원을 통해 결연 부대 장병의 사기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개별 프로그램과 이벤트는 기업과 부대의 성격에 맞게 마련된다. 금융회사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제조업체들은 부대원들의 공장 견학을 추진 중이다.

군부대 역시 특징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공수부대는 막타워 등 병영체험을, 전방부대는 판문점 등 안보견학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여군이 많은 30사단과 남성 직원 비중이 높은 고려아연은 ‘단체 맞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경의 제안으로 부대 출신 선배가 장병을 상대로 체험형 강의를 제공하는 ‘병영콘서트’와 장병의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병영책꽂이’도 호평받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1사 1병영 운동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단체 협회 포함)과 군부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참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1사 1병영 메일(dhr@hankyung.com)과 전화(02-360-4077)로 문의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