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에버랜드 잔여지분 매각 만만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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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64%…매각시한 두 달 남아
기관, 투자금 회수 불확실해 기피
기관, 투자금 회수 불확실해 기피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골드만삭스 삼성증권은 에버랜드 잔여 지분에 대한 인수의향자를 접촉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KCC에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에버랜드 지분 25.64% 중 17.0%를 7739억원(주당 182만원)에 매각한 이후 석 달이 지났지만 나머지 지분을 사겠다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매각 시한까지 두 달도 남지 않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에버랜드의 기업공개(IPO) 약속 등이 전제되지 않은 탓에 투자 회수 방안이나 투자 기간 등 불확실성이 높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 사모펀드(PEF) 등이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KCC에 에버랜드 지분을 팔 때도 에버랜드 IPO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되사주는 옵션 등 자금 회수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는 배당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2000년 이후 에버랜드는 단 한 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2010년 사업연도 결산 때 주당 5000원(총 125억원)을 배당한 것이 전부다. 당시 에버랜드는 매출 2조2186억원, 영업이익 1623억원을 거뒀다. 배당 차원에서도 적합한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삼성은 에버랜드 지분 3.64%를 모두 인수할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잔여 지분 3.64%는 KCC 인수 지분(17%)과 비교할 때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이기에 너무 적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3월4일 오후 2시4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