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일 인텔이 IM 플래시 지분 일부를 마이크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IM 플래시의 지분 일부를 마이크론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IM 플래시는 NAND 사업을 위해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IM 플래시 테크놀러지(IMFT)와 IM 플래시 싱가포르(IMFS)로 구성된다. 현재 인텔은 IMFT 지분의 49%, IMFS 지분의 1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IMFT 지분의 일부와 IMFS 지분 전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장부가 수준인 6억 달러이며, 올해 상반기 중에 매각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인텔은 투자원금 12억 달러 가운데 절반을 회수하는 대신 IM 플래시 내 3개 생산설비 가운데 레히(Lehi)설비의 지분만 보유하게 된다.

인텔의 IM 플래시 지분 매각은 NAND 사업을 최소화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SSD시장 성장에 대비해 2006년 NAND사업에 진출했고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마이크론과의 합작을 추진했다"며 "애초부터 인텔의 관심은 SSD에 있었지 부품인 NAND사업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메모리업체로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어야 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와 기술 경쟁력을 갖추어야 했다. 그는 2010년 IMFS 투자를 놓고 양사가 이견을 보였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인텔 입장에서 선행투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향후에도 SSD와 관련된 개발공조와 생산공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그는 IM 플래시의 주 거래선 지위도 유지된다며 향후 추가적인 지분 조정도 그런 목적 범위 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텔의 IM 플래시 지분매각은 장기적으로 한국업체들에게 호재라는 평가다. 향후 설비증설은 마이크론이 단독으로 수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다.

또 엘피다 인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은 최근 이노테라 지분을 1억6900만 달러에 추가 매입했고 IM 플래시 지분 매입에 6억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라며 "재무정책에 있어 보수적인 마이크론이 차입금을 늘려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진단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현금자산은 19.2억 달러, 차입금은 21.2억 달러 수준이다.

그는 "이는 장기적으로 마이크론의 경쟁력에 부정적이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사이익 기대된다"며 "특히 NAND 설비증설에 주력하는 하이닉스에게 시장지위 향상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