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1R서만 34개 퍼트…23년만에 '퍼팅 특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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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PGA 혼다클래식
빛바랜 그린적중률 83%…1오버파 공동 69위 그쳐
데이비스 러브3세 단독선두…노승열·매킬로이 등 공동2위
빛바랜 그린적중률 83%…1오버파 공동 69위 그쳐
데이비스 러브3세 단독선두…노승열·매킬로이 등 공동2위
지난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이틀간 플레이하며 30개와 31개의 퍼팅 수를 기록했던 우즈는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GC 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 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70만달러) 첫날 무려 34개의 퍼팅을 했다. 이 정도는 거의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즈보다 퍼트를 더 한 선수는 출전자 144명 가운데 딱 한 명으로 36개의 존슨 와그너뿐이었다. 1오버파 71타(공동 69위)의 성적도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샷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우즈의 티샷 14회 가운데 10차례가 페어웨이에 떨어질 정도로 훌륭했다. 아이언샷은 더 좋았다. 18개홀 중 15차례 ‘레귤러 온’을 했다. 하지만 적중률은 기대 이하였다. 완벽한 샷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홀 3m 이내에 떨어진 샷은 두 차례에 불과했다. 우즈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변명은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에 티오프했다는 것이다.
우즈는 최대 난코스로 꼽히는 ‘베어트랩(15~17번홀)’의 첫 번째인 15번홀(파3)에서 온그린에 실패한 뒤 3m 파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가장 쉬운 18번홀(파5)에서는 4m 버디 실패로 오버파 성적을 냈다.
우즈는 경기 후 해가 어둑해지는 시간에 션 폴리 코치와 함께 35분간 퍼팅을 집중 점검한 뒤 대회장에서 24㎞ 떨어진 집으로 돌아갔다. 우즈가 라운드를 마치고 연습 그린에서 ‘퍼팅 특훈’을 실시한 것은 14세 때 ‘PGA주니어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선두는 바람이 불지 않는 오전에 출발한 데이비스 러브3세(47)다. 러브3세는 6언더파 64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하며 2타차 선두에 나섰다.
그는 5번홀(파3·197야드)에서 5번아이언으로 자신의 5번째 홀인원을 기록하고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초반 상승세를 탔다.
공동 2위 그룹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노승열(22) 등 8명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를 노리는 매킬로이도 오전에 티오프해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매킬로이는 최근 ‘퍼팅 대가’ 데이브 스탁턴에게 퍼팅 훈련을 받으며 체력 강화에 집중해 성적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김경태(26)는 13번홀까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선두를 맹추격했으나 14번홀(파4) 보기에 이어 가장 까다로운 베어트랩의 마지막홀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2언더파 68타(공동 19위)에 그쳤다.
지난주 마야코바클래식 우승자 존허(22)도 2언더파를 쳤다. 양용은(40)과 배상문(26), 리 웨스트우드(영국)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40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