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柔·內·剛…요즘 매력男의 기준, 화장을 두려워 마라…성공이 다가온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타일&센스
남성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급팽창
남성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급팽창
남성용 기초화장품에선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규모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국 남성들이 스킨, 로션 등 스킨케어 제품에 쓴 돈은 2억8460만유로(4222억원)로 세계 1위였다. 2위인 중국은 2억2870만유로였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한국男에 예우
글로벌 화장품 업계가 이런 한국 시장을 가만 놔둘 리 없다. 한국P&G의 ‘SK-Ⅱ’는 작년 가을 남성라인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75㎖·8만원)는 “14일간 쓰면 달라진다”는 광고로 유명한 SK-Ⅱ 에센스의 남성용 버전으로, 자체 개발한 피테라 성분을 90% 이상 넣어 피부톤 개선효과를 강조했다. 출시 3일 만에 한 달치 물량이 ‘완판(완전판매)’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SK-Ⅱ는 여세를 몰아 지난달엔 50㎖ 한 병에 12만원대인 남성용 노화방지 수분크림 ‘멘 에이지 리바이털라이즈 모이스처라이저’와 남성용 세안제 ‘멘 모이스처라이징 클렌저’를 추가로 출시함으로써 남성라인 3종을 완성했다.
에스티로더의 남성 전용 브랜드 ‘랩시리즈’는 지난해 한국 매출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랩시리즈는 작년 가을 ‘2012년 상반기 아시아지역 신제품 설명회’를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어 ‘예우’를 갖췄다.
●고가 남성 화장품도 ‘완판 행진’
토종 남성 화장품인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옴므’는 젊은 남성을 겨냥한 프리미엄급인 블랙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전량 생산하며, 후각을 자극하는 시트러스 스파이시 향으로 남성미를 강조했다. 피부노화로 생겨나는 흔적을 초반부터 잡는 데 초점을 둔 스킨과 로션은 모두 120㎖ 한 병에 5만원씩이며, 스킨·로션 겸용인 플루이드는 5만5000원이다.
로레알그룹도 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비오템 옴므’를 비롯해 ‘랑콤 맨’ ‘비쉬 옴므’ ‘키엘 남성라인’ 등을 통해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파우더, 아이라이너 찾는 남성도
업계 관계자는 “여드름 자국이나 잡티를 감추기 위해 비비크림 외에 파우더, 아이라이너 같은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하는 남성 소비자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성 정체성을 의심받았을 일이다.
윤석희 신세계백화점 화장품담당 바이어는 “남성 화장품시장에서 기초라인은 물론 주름 개선, 미백 등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까지 구매폭이 넓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도 스킨케어, 향수, 기능성 화장품 등은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 비중이 다른 제품군에 비해 높게 나오고 있다. 그만큼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산다는 뜻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